
한국GM이 6일 지급이 예정된 ‘2017년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자, 한국GM노조가 사장실을 항의 방문해 30분 동안 점거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자금난으로 2017년 임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중 지급이 예정된 작년 격려금 중 절반은 1인당 약 450만원인데, 당장 이에 필요한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조차 마련하기 버거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4월 급여에 대해서도 지급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통보 받은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이날 부평공장 본관에 있는 카젬 사장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별다른 성과가 없자,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성과급 지급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사장실에 있던 집기와 화분을 부수는 소동을 벌였다. 카젬 사장이 이 곳에 없자, 노조원들은 30분 가량 버티다 모두 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약속한 성과급을 협의도 없이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측의 성과급 미지급에 대한 노조의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측은 노조의 무단 점거 사태에 대해 “관할 경찰서와 검찰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으며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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