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 도장공장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20분쯤 한 식당 주인으로부터 “도장공장 주차장 옆에 놓인 의류 안에 뼈 같은 것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도장공장 정화조 안에서 백골화한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살점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며, 초겨울용 점퍼와 반팔 남방, 운동화 등도 함께 발견됐다. 신분증은 없었다.
경찰은 5일 백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인 및 사망시점 불명”이라는 1차 소견을 받았다. 국과수는 “머리 부위에 외력에 의한 충격이 있으나 사망 전인지 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시신은 남성으로 추정되나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오른쪽 위ㆍ아래 어금니와 왼쪽 아래 어금니에 치과 치료 흔적이 나왔다.
경찰은 시신이 정화조에서 발견된 만큼 자살이나 사고사일 가능성보다는 타살이나 시신 유기에 무게를 두고, 강력팀 형사 3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함께 나온 의류 라벨이나 상표 등을 볼 때 시신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실종자 중 외국인 명단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있다.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이 일대 치과병원의 치료기록도 훑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원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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