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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과 함께 짓는 태양광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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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과 함께 짓는 태양광발전소

입력
2018.04.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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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문혜리 ‘행복산촌텃골마을’ 주민

국내 최초 ‘주민 참여형’ 발전소 추진

“전기판매 수익 배당금 20년간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철원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 화제다. 최전방 접경지역인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행복산촌텃골마을 주민들은 최근 200㎿급 ‘철원두루미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유치했다. 발전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일종의 님비(NIMBYㆍNot In My Back Yard) 시설이라 당시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도용 이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사업을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업체에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어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장기간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 마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철원두루미 태양광 발전소는 올해 15㎿급 발전시설 시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65억원을 들여 200㎿급으로 지어진다. 강원도를 비롯해 철원군, 사업자인 ㈜레즐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하나대체투자 자산운용 등 7개 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김 이장의 얘기대로 마을 주민 40여명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씩 발전사업에 투자한다. 해당마을뿐 아니라 철원군민들도 지분투자가 가능하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부터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 이익에 따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20년간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해 진 셈이다. 또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도 예정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행복산촌텃골마을 주민들과 강원도, 철원군, 발전사업자 측은 갈말읍 사무소에서 이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했다. 도와 철원군은 국내에서 처음인 주민참여형 발전소 건립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행정지원을, ㈜레즐러는 주민들의 삶을 쾌적하게 변화시킬 스마그린 빌리지 조성을 약속했다. ㈜하나대체투자 자산운용은 관련 펀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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