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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거나 야속하거나”…봄비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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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거나 야속하거나”…봄비에 ‘울고 웃고’

입력
2018.04.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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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권 건조주의보 해제

꽃잎 떨어져 일부 축제 취소

경포 벚꽃잔치는 예정대로 열려

온종일 비가 내린 4일 강원 강릉시 강릉원주대 캠퍼스에 벚꽃이 떨어져 양탄자처럼 깔려 있다. 연합뉴스
온종일 비가 내린 4일 강원 강릉시 강릉원주대 캠퍼스에 벚꽃이 떨어져 양탄자처럼 깔려 있다. 연합뉴스

누군가에는 반가운 단비였으나 또 다른 이에겐 야속한 빗방울이었다. 최근 내린 봄비로 강원 영동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일 강릉에 4.0㎜의 봄비가 내렸다. 지난 3~4일 내린 26.3㎜까지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 내린 셈이다.

이 비로 강릉을 비롯해 강원 동해안에 내려져 있던 건조주의보가 해제됐다. 바짝 마른 산림을 적셔준 탓에 산불위험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고성 간성읍 산불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던 산림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강릉시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80%를 넘어섰다. 가뭄이 이어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 67.6%에 비해 1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축제를 준비하던 현장은 울상이다. 사흘간 이어진 비로 축제의 주인공인 봄꽃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7일 예정 강릉 남산 벚꽃잔치 한마당이 전격 취소됐다. 축제 기간 초등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는 사생대회와 풍선아트, 한궁, 투호 체험 등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2018경포벚꽃잔치는 예정대로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꽃이 예년보다 줄기는 했으나 공연 등 이벤트는 더욱 다양해졌다. 불그스레한 꽃받침과 연초록의 신록만으로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관광객들의 공통된 얘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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