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구의역 찾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튿날인 5일 첫 일정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찾았다. 2년 전 비정규직 김모(19)군이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곳이다. 박원순 시장 재임기간 발생한 사고 현장을 가장 먼저 방문해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시민 안전을 지킬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안 예비후보는 김 군이 스러져간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묵념을 올린 뒤 당시 사고에 대해 “청년 실업, 비정규직, 안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가 겹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전에 대한 충분한 투자나 관심,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박 시장의 안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 안 예비후보가 전날 ‘야권 대표선수’를 자임하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주자들은 견제수위를 높이며 협공에 나섰다. 박영선 의원은 “(안 후보는) 서울의 현 모습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우상호 의원은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은 분들의 말씀에는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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