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4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졸음쉼터 84개소가 새로 설치된다. 기존 졸음쉼터는 진출입로가 연장되고 화장실도 개선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와 국도상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졸음쉼터 확충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정부는 2021년까지 졸음쉼터 84개소를 추가 신설한다. 졸음쉼터는 2011년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조성돼 현재 290개소(국유 고속도로 218개소, 민자 고속도로 23개소, 국도 49개소)에 설치돼 있다.
국유 고속도로에는 기존 휴게시설 간격이 25㎞ 이상이라 규정상 휴게시설 추가 설치가 필요한 구간에 졸음쉼터 26개소가 새로 조성된다. 대부분 터널이나 교량에 인접해 있어 쉼터 조성이 쉽지 않은 장소인데, 정부는 올해 설치 방안을 마련해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민자 고속도로 구간에도 2020년까지 쉼터 18개소가 신설된다.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지난해까지 졸음쉼터 49개소를 설치한 전국 국도에도 올해 75억원을 투입해 광주시 오포읍 추자리 등 10개소에 졸음쉼터를 새로 만든다. 정부는 국도에도 2021년까지 매년 10개씩 졸음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연내 ‘국도 졸음쉼터 설치 및 개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기존 졸음쉼터 시설은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된다. 졸음쉼터는 그동안 미활용 버스정류장 등 자투리땅을 활용해 비상주차장 개념으로 주로 설치한 터라 진출입로가 짧고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해 운전자들의 개선 요구가 많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175개소의 진출입로 길이를 연장하고 이용량이 많은 51개소는 주차장을 넓히기로 했다.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간이화장실은 수세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그늘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쉼터 주변에 나무를 심고 그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은 “졸음쉼터 설치 이후 졸음 사고가 9%, 사망자 수가 33% 감소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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