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는 美 마블 ‘블랙 팬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만에 영화관이 문을 연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18일 새 영화관이 개관한다. 사우디에서 마지막으로 영화관이 문을 연 해는 1983년이다.
사우디를 온건 이슬람 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실세로 등장한 이후 사우디 정부는 영화관 영업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미국 2위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와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사우디에 40여개의 영화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엄격한 남녀 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다른 공공장소와 달리 극장에서는 남녀가 함께 앉을 수 있다. 비교적 자유스러웠던 사우디에는 1970년대까지 영화관이 있었지만, 1979년 이란혁명의 여파로 극단적 보수주의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1980년대초 당국이 영화관 운영을 금지했다. 그러나 영화관 폐쇄 조치 이후에도 사우디인들은 외국 영화, TV 드라마 등을 활발히 소비해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우디 전역에 350여개에 달하는 영화관을 세울 계획이다. 사우디는 3,200만명에 달하는 전 인구 중 30대 이하의 인구 비중이 65% 이상인 ‘청년 국가’라 영화산업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는 영화관 재개관을 계기로 영화산업 규모가 약 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와드 알라와드 사우디 공보부 장관은 “영화관 개관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소비를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후 처음으로 상영될 영화는 미국 마블사의 영웅영화 ‘블랙 팬서’로 정해졌다. 사우디 당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주로 상영할 방침이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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