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일일 돌봄교사’로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 초등학생에게 ‘100원’을 선물로 받은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문 대통령은 4일 돌봄정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서울 성동구에 있는 경동초를 찾았다. 이날 일일 돌봄교사가 된 문 대통령은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었다. 또 직접 어린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은 4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100원 짜리 동전’을 건넨 학생이 있었던 것이다.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여민관 앞에서 열린 기념 식수 행사에서 청와대 직원들과 나무를 심던 문 대통령이 이 얘기를 꺼냈다.
김선 뉴미디어실 행정관은 5일 청와대의 페이스북 생방송 ‘LIVE 11:50 청와대입니다’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어제(4일) 돌봄교실에서 옆에 앉아있던 여학생에게 선물을 받고 자랑을 하셨다”며 “여학생이 주머니를 뒤져서 ‘제가 이것 밖에 없다’고 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100원 건넸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이 100원을 소중하게 간직하신다고 했다”며 “그 초등학생이 이 방송을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00원 선물’ 사연에 시청자들은 “대통령에게 100원을 건넨 귀여운 초등학생”, “김영란법에는 걸리지 않는 선물”, “전 재산을 선물한 초등생”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 중 하나다. 4일 교육부는 서울 경동초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정책 간담회에서 초등돌봄교실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위주인 돌봄 교실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2022년까지 학교 돌봄 교실을 이용하는 아동을 현재 24만 명에서 34만 명으로 늘린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은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라며 국가의 보육 책임을 강조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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