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친 평양 방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가수 최진희(60)씨가 당시 비화를 공개했다. 최씨는 남측 예술단과 북측 인사들의 기념촬영 당시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옆자리에 선 배경을 두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선 자리 배치를 두고 추측이 분분했다.
최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기념촬영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위치) 조정이 있었다면 그렇게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맨 처음에 악수를 하고, 다음에 김 위원장이 (대열)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자고 해 자연스레 저희(최씨, 아이린)가 그(김 위원장) 옆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린이 김 위원장 옆에 선 것은 우연이었다는 얘기다.
최씨는 특히 김 위원장이 아이린의 팬이라 자기 옆에 세웠다는 추측에 ‘예민한 반응’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그냥 자연스럽게, 첫 번째로 악수하고 (김 위원장이) 보이니까 그 옆에 서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연출된 자리 배치는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최씨는 공연을 마친 뒤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미산각’이라는 곳에서 뒤풀이를 했는데, 다 얼싸안고 춤췄다”며 “현 단장하고 껴안기도 하고 그의 양 볼을 딱 잡고, 흔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장이) 너무 좋아했다”면서 “토닥토닥도 해보고, 오랫동안 만났던 친구처럼 그렇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3박 4일의 방북 기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으로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은 것을 꼽았다. 최씨는 “옥류관이 대동강과 붙어 있다. 우리가 맨날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 이런 노래를 불렀는데 ‘아 여기가 그 대동강’이라는 생각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 또 갈 수 있다면 제 신곡 ‘와인’을 부르고 싶다”며 “사람은 사는 곳은 다 똑같더라. 기회가 된다면 또 평양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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