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경호를 문제 삼았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이 여사 경호가 청와대 경호처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데 대해 “만시지탄이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 경호처에서 답변이 왔다. 지난 2일부로 경찰에 인수인계를 시작했으며 한달 내로 이관을 마치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김 의원은 다만 “실제로 (경호업무를) 이관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두 달이나 불법 경호한 책임은 훗날 다시 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호처의 입장은 다소 결이 다르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이 언급한 이 여사의 경호를 경찰로 이관한다는 주장에 “내용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저희가 얘기한 건 국회 법사위 처리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경호를 중단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양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건데 마치 경호를 인계하는 것처럼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 여사 경호와 관련 “현행법상 경호 기간이 지난 2월 24일 만료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경호를 계속하고 있다”며 “만약 불응 시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은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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