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협상에 따라서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실제로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전날 중국산 수입품 중 고율 관세를 부과할 대상으로 1,300가지 품목을 제시해 기업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 동시에 중국과의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미중 양측이 관세 보복전을 선포하고 있지만, 실제 고율 관세의 발효 시기를 두고서 밀고 당기기식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응징하기 위한 조치가 실제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어 "이(관세 조치)는 전체 과정의 한 부분"이라며 "당근과 채찍이 있기 마련인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궁극적으로는 자유무역주의자이다. 그는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했다"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장 고통 없이 잘 풀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지금 상황은 관세와 그에 대한 반응, 최종 결정과 협상 등을 아우르는 전체 과정의 초기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미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탓을 하지 말고 중국 탓을 해라. 지난 수년간 중국이 이런 일(불공정 무역관행 등)을 계속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강력히 맞선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전적으로 올바른 것"이라며 "WTO(세계무역기구)의 질서 밖에서 움직이는 건 중국인만큼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미국의 조치가 큰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한 "주식시장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을 향해 "이번 일에 대해 침착하게 대처하라. 과잉 반응하지 말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귀결될지 한번 보자"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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