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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의 쌍용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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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의 쌍용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입력
2018.04.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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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 Rexton Spot test drive (1)
Ras Rexton Spot test drive (1)

쌍용자동차의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블로거로 명성이 높은 라스카도르가 렉스턴 스포츠 시승에 나섰다. 기자와 함께 도심과 고속 주행은 물론이고 오프로드를 달리며 렉스턴 스포츠의 장단점을 함께 느낀 그는 과연 렉스턴 스포츠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의 내용은 시승 후의 소감을 녹취,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2)
Ras Rexton Spot test drive (2)

예상 외의 스포츠 픽업, 렉스턴 스포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렉스턴 스포츠는 의외의 카드라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쌍용차의 스포츠 픽업은 코란도 스포츠 혹은 그 이전의 액티언 스포츠처럼 ‘너무 크지 않은’ 체격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G4 렉스턴은 ‘나름대로 그들의 프리미엄 SUV’이기 때문에 굳이 렉스턴 스포츠를 만들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었을 때에는 의아한 생각이 가득했고 덧붙여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이야기에는 ‘왜?’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습니다. 실제 이번 시승 전까지 ‘과연 렉스턴 스포츠는 대체 무엇을 추구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31)
Ras Rexton Spot test drive (31)

G4 렉스턴의 감성을 잇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렉스턴 스포츠는 꽤나 멋스러웠습니다. 스포츠 픽업으로 변하면서도 대형 SUV가 가지고 있던 비례감이나 실루엣을 잘 이어가며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에서 보여주는 차이보다는 ‘G4 렉스턴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 잘 드러났습니다.

비유를 하면 혼다의 대형 SUV인 파일럿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SUV 버전인 파일럿과 픽업 모델인 릿지라인 모두가 매력적인 디자인과 각자의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동반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역시 서로를 다독이며 동반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3)-1
Ras Rexton Spot test drive (3)-1

다만 아쉬운 점은 데크 쪽의 디자인이 투박하고 지나치게 보편적이라는 점이죠. 사실 최근에 등장한 미국산 픽업들은 모두 후면 디자인에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있는데 렉스턴 스포츠 역시 데크 디자인이 더욱 강렬해지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이라 한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레터링이 커지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Ras Rexton Spot test drive (4)
Ras Rexton Spot test drive (4)

가치를 이어가는 실내 공간

G4 렉스턴의 영향 덕분인지 실내 공간의 만족감도 상당히 우수합니다. 넉넉한 공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이 이목을 끕니다. 특히 소재의 부분에 있어서 ‘과거의 쌍용차’와는 완벽한 차이를 벌리며 고유의 가치를 대대적으로 이끌어 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적인 성능이나 만족감도 좋은 편이고 1열과 2열 시트 모두 고급스러운 느낌이나 착좌감 등에서 강점을 드러내 이전의 코란도 스포츠와는 확실히 다른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다만 외형에 비해 실내 공간은 아직 ‘쌍용차의 것’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죠.

부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디자인 기조가 빨리 세워졌으면 합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5)
Ras Rexton Spot test drive (5)

만족스러운 파워트레인의 조합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솔직히 말해 V6 엔진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큰 아쉬움을 남기지만 체감하며 느낀 2.2L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 사에서 공급하는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은 꽤나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 조합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는 최고 출력 181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낼 수 있으며 AWD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출력을 전달합니다.

자 과연 렉스턴 스포츠는 주행에서 어떤 느낌을 줄까요?

Ras Rexton Spot test drive (6)
Ras Rexton Spot test drive (6)

온로드에서는 여유롭고 편안한 존재

주행의 첫 시작은 바로 도심과 자유로 위에서 펼쳐진 온로드 주행이었습니다. 도심 주행이라는 범주 내에서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고유의 경쾌한 발진을 선보입니다. 덕분에 꼭 V6 엔진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재물이 많아진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차량의 움직임 역시 제법 경쾌한 느낌입니다.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반응도 가벼운 편이고 무게감도 덜한 편이라 다루기 좋은 느낌이 듭니다. 다만 차량의 기본적인 하체 셋업이 다소 출렁이고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이 자잘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처음에는 그 느낌이 다소 낯선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면 ‘편안함’으로 이어집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7)
Ras Rexton Spot test drive (7)

덧붙여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도 거론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쌍용차의 차량들은 시속 100km 이하까지는 참 잘 달리는데 그 이후로는 힘이 팍 빠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남달랐죠. 초고속 영역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속도로의 주행 속도를 웃돌고, 그 이상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가속하는 힘이 남아 있었고 가속 상황에서의 불안감도 상당히 억제되어 있어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전합니다.

참고로 도심에서 다소 출렁이는 느낌이 든다던 하체는 고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고, 되려 노면의 불규칙한 상황을 잘 다듬어주는 느낌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끝으로 정숙성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은데, 실제 오픈 데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의 우수한 정숙성으로 탑승자의 편안함을 보장합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8)
Ras Rexton Spot test drive (8)

오프로드에서 빛난 렉스턴 스포츠

온로드 주행에 이서 마주한 것은 바로 오프로드 주행이었습니다. 오프로드 주행은 차량에게 참 많은 것을 요구하는데 솔직히 말해 렉스턴 스포츠가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렉스턴 스포츠의 강점은 오프로드에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요소 별로 살펴보면 엔진 자체는 오프로드에서 필요한 부드러운 출력 전개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4L 기어가 이를 어느 정도 거르기 때문에 섬세한 조작이나 차량 운영이 가능한 편이죠. 그런데 사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차체의 견고함과 바로 서스펜션 등의 풍부함이죠.

Ras Rexton Spot test drive (9)
Ras Rexton Spot test drive (9)

렉스턴 스포츠의 견고한 프레임 차체는 오프로드의 불규칙한 주행 상황에서도 일체감이 돋보이는 탄탄한 주행을 완성하고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전합니다. 게다가 불규칙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서스펜션과 쿠션감을 갖춘 시트를 통해 충분히 걸러주기 때문에 운전자의 부담은 대폭 줄어들죠.

게다가 노면이 미끄러운 것을 파악하면 곧바로 출력 등의 전자적인 제어가 개입되며 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연출하며 각 오프로드 구간을 능숙히 극복하는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모습을 제시합니다. 되려 쌍용차에서 이러한 점을 더욱 강조하여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액세서리를 대대적으로 개발, 투입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오프로드 주행을 어느 순간부터 즐기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고 머리 속으로는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Ras Rexton Spot test drive (11)
Ras Rexton Spot test drive (11)

정말 잘 만든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하며 느낀 점은 ‘이 정도면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었죠.

솔직히 예전에는 ‘쌍용차’라고 한다면 평가나 시승에 있어 그 기대감이나 만족감에 대한 기준을 슬그머니 낮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기대감 자체가 낮았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부터 그 생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말 매력적인 차량인 것 같습니다.

트럭이 필요하지만 조금 더 고급스럽고 여유를 원한다면 렉스턴 스포츠가 분명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김학수 기자 /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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