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가 곧 정식 출시된다. 지난달 13일 발표 이후 ‘사실상 택시요금 인상’이란 논란이 불거졌지만 카카오 측은 서비스를 내놓은 뒤 시장의 평가를 받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4일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는 시스템 개발이 끝나 현재 내부적으로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마치면 카카오T 응용소프트웨어(앱)에 유료호출 기능이 업데이트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유료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국토교통부 협의, 이용자와 택시노조 등의 반대 여론에 출시가 지연됐다.
카카오택시 유료호출은 ‘우선호출’과 ‘즉시배차’로 구분된다. 인공지능(AI)이 목적지까지의 거리, 도로상황, 택시의 운전패턴 등을 토대로 연결가능성이 높은 택시를 부르는 게 우선호출이다. 즉시배차는 호출을 하면 주변의 빈 택시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우선호출 비용은 콜비 수준인 1,000~2,000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호출은 이보다 비싸게 책정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호출이 택시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파고 든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출퇴근이나 대중교통이 끊기는 심야시간, 특히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특정지역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호출이 도입되면 기사들이 일반호출을 받지 않아 택시 요금이 상승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카카오택시의 3년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택시 공급이 충분한 시간대와 장소에서는 현재처럼 일반호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유료호출은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이고, 택시 기사들이 운행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인책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인책으로 택시 기사들에게 현금 환금이 가능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유료호출을 골라서 받을 수 없도록 모니터링 등의 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행 법규로는 서울에서 콜비를 2,000원 이상 받으면 불법이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비용이 콜비인지, 플랫폼 사용료인지 명확하지 않아 사전 규제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유료호출을 시작해 시장 반응을 살피려고 하지만 비용 확정은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추가 비용이 이용자들의 심리적 한계선을 넘어설 경우 역풍을 부를 우려가 적지 않은 탓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기존 택시요금 체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법적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용자와 택시시장 전체 구조, 사업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