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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지지율 50%, 오바마 추월” 우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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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지지율 50%, 오바마 추월” 우쭐

입력
2018.04.04 18:3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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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등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

공화당 표본 많아 신뢰도엔 의문

2일 백악관에서 연례 부활절 달걀 굴리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 도중 부활절 토끼 인형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AP 연합뉴스
2일 백악관에서 연례 부활절 달걀 굴리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 도중 부활절 토끼 인형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자신의 지지율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높게 나왔다고 적은 트위터 내용.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자신의 지지율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높게 나왔다고 적은 트위터 내용.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지율 50%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추월했다”고 자랑했다. 러시아 스캔들에 각종 성 추문까지 불거졌는데도, 끄떡 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 응답자가 표본에 더 많이 포함된 여론조사인 데다, 하루 단위 수치 대결이라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우쭐해 하며 인용한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의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슷한 재임 시절인 집권 2년 차 4월 첫째 주 수치 비교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전임자를 추월했다.

라스무센의 집계를 보면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였다. 반면 집권 2년 차였던 2010년 4월1일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였다. 하루 단위의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앞선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월 집권 이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오바마 대통령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첫해 국정운영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를 기록했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율 50%를 찍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0%대로 곤두박질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감세 정책과 콘크리트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겨냥한 무역 관세 조치 등 일련의 경제 정책에 힘 입어 상승세가 확연해졌다.

집권 2년차 4월 첫째 주의 트럼프와 오바마 지지율.
집권 2년차 4월 첫째 주의 트럼프와 오바마 지지율.

지난 달 CNN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지지도가 42%를 회복, 최근 11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르노 배우 등과의 섹스 스캔들이 터졌지만 지지율은 더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당초 도덕성은 기대도 안 했기에 실망도 없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낮은 지지율의 조사에 대해서는, “잘못됐으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도 라스무센에 대해선 “정직한 조사”라며 치켜세운 반면,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인 워싱턴포스트(WP)의 불리한 조사에 대해서는 “WPㆍABC 여론조사는 지난 대선에서 가장 부정확했다”고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여론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에서 지지율 50%대 유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라스무센 집계에서 3일 지지율이 다시 49%로 떨어졌다. WP는 “라스무센의 여론조사 표본에는 공화당 성향이 많다”며 유리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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