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트라우마센터도 개소
대형 재난을 당해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입은 피해자의 심리 치료 지원을 전담하는 정부 기관이 만들어진다. 재난 현장을 찾아 다니며 심리 치료를 해 주는 ‘안심 버스’도 생긴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고 5일 개소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국가 트라우마센터는 지역별로 재난 위기 대응과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재난 피해자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다. 트라우마 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도 한다.
재난 유형별 활동 지침, 심층 사정평가 도구 등을 개발하고 재난 현장에서 양질의 정신 건강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이동 버스(가칭 안심 버스)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 중인 안심 버스는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복지부는 올해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연구원 등 25명의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를 포함해 약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경주·포항 지진 등 대형 재난을 거치면서 국내에서는 피해자와 국민의 심리 지원에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공주, 나주, 춘천, 부곡 국립정신병원에 권역별 센터를 설치해 전국적인 재난 심리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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