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베어링제조기술센터 등 건립
동서횡단철도 건설 동시 추진
산업구조 획기적 전환 기대
100개 기업 일자리 1만5000개 창출
2024년 매출 10조원 전망
베어링. 회전축을 지지하는 기계요소로 각종 기계장치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 요소다. 자전거나 자동차 등 기계장치는 물론 컴퓨터 선박 등 베어링이 들어가지 않는 기계장치는 없을 정도다. 돋보기를 들이대야 겨우 보일 정도의 초정밀 초소형인 것부터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초대형도 있다. 경북 영주시가 초정밀 초고강도 첨단베어링 산업을 육성해 농축산 위주의 산업구조를 첨단 기계산업으로 재편을 시도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영주시를 관통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도약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시에 따르면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과 동서횡단철도 건설 2대 프로젝트가 지난해 7월 새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6000억 들여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영주시는 6,000억 원을 들여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구축 및 연구개발,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어링 핵심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2,500억원,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개발 등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 제작 및 제조용 장비 구축 등에 600억원, 알루미늄 융복합 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2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토종 베어링 기업 100개가 입주해 1만5,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2024년까지 연매출 10조원 규모로 신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베어링산업 경쟁력도 현재 세계 10위 수준에서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
영주시가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지역으로 낙점 받는 데는 일찌감치 신산업 선점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바에 힘입었다.
베어링 공장 유치와 시험평가센터 건립 등 노력 결과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일진그룹과 3,000억 규모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장수면 반구리에 ㈜베어링아트를 가동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직원 810명에 연간 3,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 현대자동차 등 차량용 휠 베어링 분야에는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시는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2019년 완공계획으로 건립 중이며, 베어링 관련기업 및 대학,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해 베어링 구축 최적지로 평가 받았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에 채택되고 정부가 국정과제에 포함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5명을 보내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시는 실사단에게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베어링 국가산업 발전 계획과 부합하는 점, 베어링 앵커기업이 소재하고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건립 중인 점을 중점 설명했다. 인근에 산업(농공)단지 4개소가 있어 집적화가 가능하고 중앙고속도로 및 철도(중앙선 영동선 경부선)로 연결로 접근성이 높은 장점을 부각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계산업인이 모인 신년 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임을 밝혀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올해 정부 예산에는 베어링분야 타당성 조사비 2억3,000만원, 국가산업단지 타당성 조사용역비 2억5,000만원을 반영했다. 경북도는 6월 산업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영주시, 지역정치권 전방위적 노력 펼쳐
영주시도 조속한 사업 착수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재광 부시장을 단장으로 투자유치, 기업지원, 도시계획, 건축∙환경 등 관련 분야 실무진으로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국회의원 경북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권과 상공회의소 등 경제계 인사들도 지역 명운이 걸린 사업으로 보고 협력하고 있다.
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고 축의 자중과 축에 걸리는 하중을 지지하면서 축을 회전시키고 물체와의 마찰과 소음을 줄여주는 필수 부품이다.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 기술로 수송 기계 에너지 국방 등에 쓰여 선진국에서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다. 특히 항공 우주 정밀공작기계산업 등 최첨단 산업분야에 베어링 제품이 활용되고 있어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주요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베어링 시장은 세계시장 110조원, 국내시장 4조5,000억 원으로 확대 추세이고 SFC(스웨덴), 세플러(독일) 등 6개 글로벌 기업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핵심기술 보유를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서횡단철도, 충남북 및 경북 12개 시군 330㎞ 연결
영주시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요충지였다.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가 추가되면 명실상부한 철도교통 중심도시로 재도약이 기대된다. 충남 당진에서 충북 청주, 경북 문경 영주 울진까지 12개 시군에 걸쳐 2030년 완공예정으로 추진된다. 총 연장 330㎞나 된다. 서해안 신산업 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전국 60여 베어링 관련 기업을 방문해 설명하고 입주업체 지원 위한 특별법규 마련,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보조 등 기업 애로사항을 검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민운동차원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