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신한카드 등과 협력
KT가 ‘한국형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만든다. 현재 상용화된 서비스들은 비교적 간단한 기술인 블루투스나 QR코드 등을 활용하지만 전국에 깔린 무선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정교한 위치추적, 실시간 관제 시스템 등을 담은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1위 공유자전거 서비스 기업 오포(ofo)와 신한카드, NHN KCP와 함께 공유자전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오포는 전 세계 20개국 250여개 도시에서 1,000만대 이상의 공유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오포의 21번째 진출 국가다. 현재 부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 제휴를 시작으로 국내 공유자전거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근 오포는 8억6,600만달러(약 9,2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우선 공유자전거의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IoT 기반 자전거 잠금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IoT를 활용하면 자전거 상태를 확인, 수리나 주차 재배치가 필요한 자전거를 집중 관리하는 효율성도 갖출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자전거에 부착된 IoT 모듈이 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지역을 벗어나거나 배터리가 많이 방전됐거나, 무단이동 무단충격 등 정보를 관제센터에 바로 통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자사 플랫폼 ‘신한FAN’을 활용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NHN KCP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일반 결제뿐 아니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등 자전거 이용 대금을 결제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공유자전거 시장이 급성장 중인데 결제와 이동 분석, 잠금장치 등 관련 기술들을 한국 통신규격에 맞춰 현지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유동인구 분석과 같은 KT 빅데이터 기술과 오포의 공유자전거 서비스 역량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엔치 장 오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부산 무료 시범서비스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공유자전거 모델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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