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ㆍLA 에인절스)가 타자로도 맹위를 떨쳤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점포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겸업을 시도하는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에서 타자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5타수 1안타를 쳤다. 투수로는 2일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실점 6탈삼진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타자로 나선 두 번째 경기인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홈 팬들 앞에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다. 3-2로 앞선 1회 말 2사 2ㆍ3루에서 오타니는 상대 우완 조시 톰린의 시속 119㎞ 커브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팀 동료들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오타니를 외면하다 이내 오타니 근처로 달려들어 강렬한 축한 인사를 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5회말엔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바뀐 투수 잭 매컬리스터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3안타를 몰아친 오타니는 0.200에 그쳤던 시즌 타율을 0.444(9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오타니의 활약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호평했다. 에인절스가 13-2 완승을 거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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