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는다” 민주당 충남도당 대책 마련 부심
경쟁력 갖춘 후보 전략 공천설 솔솔
천안시 공무원 당혹 “시정 어떻게 이끌지 걱정”
안희정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설’중도하차에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 구속 등 더불어민주당의 연이은 악재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충남 지방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구본영 시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구속으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주자였던 구시장은 지방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는 지난 1월 출판기념회, 지난달 30일 공천신청 등 재선 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유 무죄를 따지기 전에 구속 상태에서 선거 출마가 쉽지 않은데다 민주당 중앙당도 구속된 그를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과 김영수 천안시의원 등이 구 시장과 시장 후보 경선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두 후보가 야당 일부 후보보다 인지도와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당내 일각에서 특정 후보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천안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도지사 선거는 물론 인근 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선거도 고전이 예상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인지도와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전략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당 관계자는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다 죽을 수 있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식 거론되지 않았지만 당원들 사이에 전략공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와 시 산하기관은 구시장의 구속이 시정 운영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필영 천안시 부시장은 4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시장의 구속에도 시정 운영은 변함 없다”다며 “아침에 간부회의를 소집해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했고 민원사무 지연을 방지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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