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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호날두, 경기 전날 연습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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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호날두, 경기 전날 연습한 그대로?

입력
2018.04.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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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넣고 있다. EPA 연합뉴스
4일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넣고 있다. EPA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가 넣은 ‘원더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19분 다니엘 카르바할(26ㆍ스페인)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든 장면에 대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유벤투스 홈 팬들조차 기립박수를 칠 만큼 축구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킥이었다. 세계적인 수문장인 유벤투스 잔루이지 부폰(40ㆍ이탈리아)도 이런 골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골닷컴은 ‘플레이스테이션 골’이라고 표현했다.

호날두가 경기 전날 똑같은 자세로 슈팅 훈련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가 득점 때와 거의 비슷한 자세로 바이시클 킥을 연습하는 사진을 실었다.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마르카는 “호날두는 2.38m 높이의 공을 찼다”며 “호날두가 뛴 순수한 높이는 1.41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골대 높이가 2.44m인 점을 고려하면 호날두가 얼마나 믿기 힘들 정도의 슈팅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지네딘 지단(46ㆍ프랑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호날두는 다른 이들과 차원이 다른 선수다. 오직 호날두만 할 수 있는 득점이다”고 극찬했다. 몇몇 외신들은 지단은 호날두의 이번 골이 2002년 선수시절 자신이 넣었던 발리킥과 비교해 대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에서 뛰던 2001~02시즌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그림 같은 발리 슈팅으로 그물을 가르며 2-1 승리를 이끌어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애칭. 손잡이 모양이 큰 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지단은 “호날두의 골에 만족한다. 뭔가 질투도 느낀다”고 웃으며 “내가 (2002년에) 터뜨린 골과 비교할 수 있지만 내 골이 더 대단했다. 호날두의 골도 최고의 골로 할 수 있지만 내 골보단 못했다”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한다. 스페인 언론들은 지단이 자신의 득점은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이라 이렇게 말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10경기 연속 골 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9경기 연속 골을 넣은 네덜란드 판 니스텔로이(42ㆍ은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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