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가운데)/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쉴 새 없이 터진다. 화끈한 대포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홈런 없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경기를 찾기가 더 어려운 현실이다.
타고투저는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미 몇 해전부터 타자들의 불방망이가 마운드를 두들겼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타선이 불타오르고 있다. 홈런 페이스도 역대급이다.
3일까지 각 팀들은 9경기씩을 치러 총 45경기가 열렸다. 이 중 '무홈런' 경기는 단 4경기였다. 홈런 없이 끝난 지난달 27일 잠실 롯데-두산전, 고척 LG-넥센전, 30일 잠실 KIA-LG전, 1일 부산 NC-롯데전을 제외한 나머지 41경기에서는 1개 이상의 홈런이 나왔다. 지금까지 치른 45경기에서는 총 116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58개의 홈런이 나온 셈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 1,547홈런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던 경기는 11번 나왔다. KBO리그 전체 홈런도 76홈런에 그쳤다. 경기당 1.69홈런이고, 올해보다 40개가 적은 숫자다.
연일 대포가 펑펑 터지다 보니 홈런 관련 진기록도 이어진다. SK는 지난 3일 KIA를 상대로 6개의 아치를 그려 역대 최초 2경기 연속 6홈런 이상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지난 1일에도 한화를 상대로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31일 두산-KT전에서는 역대 최초로 한 이닝 만루홈런 2개가 터졌다. KT가 8회 로하스(28)의 그랜드슬램에 이어 이해창(31)도 만루포롤 쏘아 올리면서 신기록이 완성했다.
'믿고 보는' 에이스 투수들도 홈런 레이스를 막지 못한다. 지난해 20승을 올린 양현종(30·KIA)은 올해 2차례 등판에서 벌써 3개의 홈런을 맞았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샘슨(27)과 휠러(28)도 나란히 3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삼성 윤성환(37) 역시 2차례 등판에서 3홈런을 허용했다. KIA 헥터(31)와 두산 장원준(33)도 각각 2피홈런씩을 기록했다. 에이스들마저 버티질 못하면서 '무홈런 경기' 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타선의 진화는 홈런 페이스를 더 끌어 올린다. '홈런 공장' SK와 '홈런의 팀'으로 대변신한 KT는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234홈런(팀 홈런 1위)을 때려낸 SK는 올해도 2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21홈런으로 그 뒤를 따른다. 두 팀 모두 발사 각도에 대한 고민과 웨이트 트레이닝 집중에 대한 결과물이 홈런포로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일찍부터 시작된 홈런왕 집안 싸움도 홈런포에 더 불을 붙이고 있다. SK 김동엽(28)이 6홈런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로맥(33)과 최정(32)은 5홈런으로 추격 중이다. KT에서는 로하스와 강백호(19)가 나란히 4홈런으로 전체 공동 4위, 팀내 1위에 올라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31홈런(102경기)을 때려낸 로맥과 18홈런(83경기)을 터뜨린 로하스가 올해는 함께 '출발'을 하면서 대포 가동 더 빨라지고 있다..co.kr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이슈+] '원빈·송중기 언제 볼 수 있나?' 결혼이 스타에게 미치는 영향
타이거 우즈, 리슈먼-플리트우드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