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찰이 ‘유아인 경조증’ 논란을 일으킨 정신과 전문의에 대해 환자 성폭행혐의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온 30대 여성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45)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입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명성을 얻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8월 우울증 치료를 받은 여성에게 ‘치료 과정의 일환’으로 성관계를 제안해 수 차례 관계를 가진 혐의다.
피해자 A씨는 “치료 과정에서 성관계를 제안했는데 의사와 환자 관계에서 이를 거절할 수 없었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현재 수도권지역 한 종합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A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 피해 진술을 받았다.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배우 유아인에 대해 “급성 경조증의 의심된다”는 글을 올려 ‘유아인 경조증’ 논란을 일으켰다. 또 A씨의 신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정기대의원회의를 열어 김씨를 제명하고, 의사협회에도 제명을 건의키로 했다.
김씨는 A씨 성폭행이 물의를 일으키자 “성폭행 사실이 없으며, 지난해 말 그만둔 일부 직원들이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병원을 휴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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