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신도시가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북부권의 잇따른 교통개선사업과 지난해 확정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 등이 양주신도시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양주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로 2004년 12월 지구 지정된 옥정지구와 2006년 5월 지정된 회천지구로 나뉜다. 옥정지구는 도로 등 기반공사가 완료된 후 공동주택 토지 매각과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이고, 회천지구는 2014년 이후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돼 올해 첫 아파트용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LH가 조성하는 양주신도시는 경기 북부 유일의 대규모 신도시로 포천과 철원, 연천, 동두천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로 개발 중이다.
# 2기 신도시 옥정ㆍ회천지구 개발
판교 1.2배, 위례 1.7배 규모 달해
서울 강북 노후 아파트 대체지로
옥정지구(706만3,000㎡)와 회천지구(410만8,000㎡)는 1,117만1,000㎡ 크기로 아파트 등 주택 6만3,390가구에 16만3,324명이 거주하는 초대형 신도시로 조성된다. 규모로는 판교신도시의 1.2배, 위례신도시의 1.7배다. 김포 한강신도시(1,084만8,000㎡)보다도 크다.
LH는 2만7,700㎡ 규모의 옥정중앙공원 등 공원 녹지를 확충하고 도시 전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그린웨이를 조성한다. 또 곳곳에 체육공원과 역사문화공원, 스마트복합센터를 건설해 도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교통망 개선도 양주신도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완전개통으로 잠실 등 서울 강남권까지 승용차로 30분대에 이동 가능해졌다. 2025년에는 구리~안성(71㎞) 고속도로와 세종~안성(58㎞) 고속도로도 연결돼 경기 북부에서 서울을 지나 충청권까지의 이동시간이 현재보다 최대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다닐 수 있는 양주연장선(지하철 7호선 연장)은 양주신도시 교통망 개선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주연장선이 2024년 개통되면 강남권까지 50분대에 진입할 수 있어 양주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지하철 1호선(덕계역, 회정역(신설예정), 덕정역)이 통과하고 있는 양주신도시는 이로써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을 갖추게 돼 서울 강북과 강남권을 모두 배후로 둘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28일 기본계획이 고시된 양주연장선은 3월 공사계약체결을 조달청에 의뢰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강북지역 노후 아파트의 대체지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옥정지구의 첫 민간 아파트인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및 ‘대림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차’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500가구가 입주했다. 올해 대림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1,160세대) 공공임대리츠인 GS건설ㆍ금호건설 제이드웰 21단지(1,482세대) 양주신도시 리젠시빌란트(524세대)까지 입주하면 약 1만2,000세대로 불어나 이미 정주여건이 성숙한 인근 고읍지구(8,500세대)보다도 많은 새 아파트가 입주하게 된다.
분양도 계속된다. 대림산업이 4월 2,038세대 대단지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예정이며, 같은 달 중견 건설업체인 대방건설도 이달 A12-1, 2블록에 각각 818가구와 662가구 규모의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한다.
# 구리~포천 고속道 완전 개통
승용차로 강남권 30분대 이용
7호선 연장ㆍGTX 개통도 예정
회천지구는 국도 3호선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배치됐다. 이 주변은 2014년 말 자동차전용 우회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일부 분산됐고 도로 주변을 따라 기존 시가지가 있어 이미 병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회천지구 인근에 롯데마트, 이마트, LF스퀘어 등 대형마트와 양주경찰서, 119안전센터, 주민센터가 위치해 일반 택지지구에서처럼 공공시설 설치 지연에 따른 불편도 없다.
또 주변에 덕정초, 주원초, 고암중, 덕정중, 회천중, 덕정고, 서정대 등이 위치해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주변의 회암천과 청담천은 서울 강남 양재천처럼 수변공간으로 꾸며진다. 이곳에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서울, 동두천까지 연결되고, 도심 곳곳에 녹지, 근린공원이 마련돼 여가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친환경 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한다.
의정부~금정 구간(45.8km)에 건설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북쪽으로 경기 양주 덕정역까지 연장이 계획 중이다. GTX C노선 개통 시 강남 삼성역까지 철도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5차 국토종합계획 심포지엄에서 최근 남북관계 해빙무드를 타고 이 철도의 나진, 선봉 연결 방안도 제시되는 등 광역교통개선에 대한 미래도 밝다.
도로망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외곽순환도로 의정부IC에서 동두천까지 연결된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해 강북권 접근이 용이하며, 민락IC에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타면 잠실까지 30분대 도착 가능하다. 2024년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비된다.
LH 양주사업단 관계자는 “도로망이 확충되면 양주신도시는 1시간 내 수도권 주요지역에 닿을 수 있는 경기 북부의 새로운 교통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산업 연계 청년창업시설 설치
부가가치 창출에도 집중 노력
전문가들은 과거 1기 신도시간 집값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로 서울 강남 접근성 외에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자족기능을 꼽았다. 양주신도시 회천지구는 도시첨단산업단지(10만4,000㎡)가 지정돼 있어 기업 유치기반을 마련했으며, 지역산업 연계형 청년창업시설을 설치해 청년일자리 창출 및 자족성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천지구에서 3㎞ 거리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가 자리잡는 것도 호재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전철 1호선 양주역 인근 양주시 남방ㆍ마전동 일대 55만5,000여㎡부지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사업비 2,635억원이 투입돼 섬유, 패션, 전기, 전자분야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완공 이후엔 2만3,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1조759억원의 경제효과, 연간 6,923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회천지구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와 전철로 한 정거장 차이여서 관련 종사자 등 실수요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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