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를 폭파하겠다며 협박 전화를 한 30대 남성이 범행 약 13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3일 오후 7시쯤 서울 돈암동 소재 한 고시텔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모(38)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같은 날 오전 4시24분쯤 공중전화를 이용해 112에 “고려대를 폭파하러 가겠다”고 거짓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기동대와 수색견, 경비인력 등을 고려대에 긴급 투입해 학교 내 폭발물 의심 물체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3시간30여분 만에 철수했다.
이씨는 경찰에 “고려대에서 건물을 짓는데 그걸 보고 화가 나서 폭파 협박 전화를 걸었으며,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수년 전 정신병원에 3개월 정도 입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4일까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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