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KT에 새 둥지를 튼 좌완 투수 금민철(32)과 오른손 거포 윤석민(33)이 친정을 울렸다.
금민철은 3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총 투구 수는 101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7㎞에 그쳤지만 최저 126㎞까지 떨어트리는 완급 조절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지난달 28일 SK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첫 등판부터 승리를 챙긴 금민철은 팀이 이날 7-1로 이겨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그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금민철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상대 테이블세터 임병욱과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다. 3번 마이클 초이스 타석 때는 폭투를 범해 무사 1ㆍ3루가 됐다. 그러나 초이스를 1루수 뜬 공으로 잡고, 포수 이해창이 4번 박병호 타석에서 고종욱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2아웃을 잡았다. 박병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고 금민철은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2회말과 3회말을 깔끔하게 처리한 뒤 4회말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하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1점만 내줬다. 5회말과 6회말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말은 1사 1ㆍ2루 위기에서 장영석과 대타 허정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막았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윤석민은 2점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윤석민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1ㆍ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넥센이 4회말 1점을 따라붙자 5회초 1사 1루에선 상대 불펜 투수 조덕길의 가운데 몰린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쐐기 2점포를 터뜨렸다. 윤석민은 지난해 7월 KT와 넥센의 1대2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금민철이 1회 위기를 잘 넘기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경기 연속 호투했다”며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해줘 중간 계투들의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2회부터 4이닝 연속 득점하는 과정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금민철은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하게 던지라’는 감독님의 조언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고, 든든한 야수들 덕분에 믿고 던질 수 있었다”면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만큼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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