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LA 다저스 류현진(31)이 시즌 첫 등판에서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출발부터 삐끗했다. 류현진은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에 그치며 승패 없이 '아쉬움'만 남겼다.
◇발목 잡은 제구 난조
류현진의 장점인 '제구력'이 실종된 경기였다. 75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 40개, 볼 35개를 기록할 만큼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5볼넷 이상을 기록한 건 2013년 5월18일 애틀랜타전(5볼넷), 2017년 5월12일 콜로라도전(6볼넷), 2017년 9월6일 애리조나전(5볼넷) 이후 네 번째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속구의 위력이 떨어진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회전력을 높인 빠른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상대를 제압할 계획이었다. 이날 패스트볼 외에도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골고루 던졌다. 그러나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변화구에 좀처럼 속지 않았다. 2회 2사에서 상대한 알렉스 아흐메드에게는 초구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슬라이더, 포심, 커터 등이 연달아 볼이 되며 결국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3회에는 3개의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득점까지 허용했다. 3-1로 앞선 2사 1·3루에서 크리스 스윙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제이크 램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며 밀어내기로 추가 실점했다.
◇당하고, 또 당하고
애리조나의 3번 타자로 나선 폴 골드슈미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29,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천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1회말 2사 후 골드슈미트가 타석에 서자 초구부터 91.8마일(약 148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그를 의식했다.
그러나 천적을 넘어서진 못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만들어 냈다. 올 시즌 8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는 골드슈미트의 시즌 첫 안타였다.
두 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이 졌다. 3회 1사 3루에서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줬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커터, 슬라이더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케텔 마르테에게는 3루타 2개를 얻어 맞았다. 3회 1사 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얻어 맞은 류현진은 3-2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다시 마르테를 상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며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3-3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깨지 못한 '첫 등판' 징크스
류현진은 유독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건 2014년 3월24일 애리조나전(5이닝 무실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패배의 기억은 더 많다. 2013년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2016년 7월8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선 4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는 4월8일 콜로라도전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4차례 시즌 첫 등판에서 1승3패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한 시즌을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날 등판은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호투했던 2013년과 첫 승을 올렸던 2014년 각각 14승씩을 따내며 '전성기'를 보냈다. 반면 2016년에는 부상 때문에 첫 등판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지난해에도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6번에 그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7-8로 졌다. 5시간45분 동안 이어진 혈투는 7-7로 맞선 연장 15회말 1사 1·2루에서 다저스 불펜 윌머 폰트가 상대 대타 제프 매티스에 끝내기 안타를 맞아 마침표를 찍었다. 팀의 9번째 투수로 나온 폰트는 4⅓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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