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모두 6000만원
8년 전 교단을 떠난 조선대 명예교수가 후학 양성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해 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조선대에 따르면 양계남(73) 미술대학 명예교수가 2010년 정년 퇴임 이후에도 수천만원의 장학금으로 후학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있다. 양 명예교수는 지난 2월 학교 측에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2004년부터 최근까지 6,000여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내놓았다. 양 명예교수는 자신의 호를 딴 ‘월아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미술대학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재학생 2명을 선정해 각각 100만원 안팎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화전공 졸업자 중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는 작가를 매년 1명씩 선정해 300만원을 지원하는 ‘올해의 미술상’ 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1963년 조선대 미술학과에 입학한 양 명예교수는 1977년까지 의재 허백련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뒤 지금까지 의재 선생의 예술세계를 기틀로 본인만의 예술 세계관을 가지고 호남 남종화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이사(2007)와 조선대 미술관장(2000∼2003)을 역임했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양 명예교수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고난의 길임을 잘 알기에 제자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광주지역 문화예술에 있어 한국화 분야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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