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수군문화축제 7일 개최
유달산 일원서 수군행렬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빛난 노적봉 전술이 421년 만에 재현된다.
전남 목포시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유달산 노적봉과 원도심 일대에서 ‘목포 이순신수군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유달산 개나리꽃이 만발한 채‘1597 노적봉 재현’이 선보인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수군을 정탐하던 왜군들을 향해 노적봉에 볏짚을 쌓아 군량미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고 주민들은 강강술래를 하며 병력이 많아 보이도록 위장전술을 펼쳤다. 당시 조선 수군은 정유재란 당시 13척의 배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뒤 목포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에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목포시는 노적봉 전체를 볏짚으로 쌓아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목포시립예술단이 춤ㆍ노래를 통한 강강술래 재현과 연극 공연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노적(露積)이란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거두어 마당이나 넓은 터에 쌓아두는 곡식단’이라는 뜻으로 해발 60m 높이의 바위산인 노적봉(露積峯)은 유달산 앞에 위치해 영산강의 길목인 목포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실제로 노적봉과 관련된 이야기는 1954년 발행된 당시 초등학교 국어 3-2 교과서에 ‘전해 오는 이야기 장’의 ‘8. 노적봉과 영산강’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한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목포시와 공동으로 6일 오후 2시 목포 오거리문화센터에서 ‘고하도와 이순신’ 관련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노적봉은 단순히 바위산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담은 유적”이라며 “차별화된 내용으로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봄의 생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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