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 시를 낭독했다.
이효리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효리는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하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차분한 모습으로 이효리는 단상에 올라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를 읽었다. 앞서 이효리는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며 추념식 참여 배경을 밝혔다. 이효리는 결혼 이후 2013년부터 제주도에서 거주하고 있다.
앞서 유가족이라 밝힌 네티즌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글을 이효리의 공식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으나 이효리는 예정대로 참여했다.
이효리는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섬 4월의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이라며 시를 읊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효리 외에도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가수 루시드폴은 제주도의 풍경을 노래한 '4월의 춤'을 불렀으며 이효리는 '찔레꽃'을 열창했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 당한 사건이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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