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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수술 이겨낸 SK 수호신 박정배 “마무리는 퍼펙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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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수술 이겨낸 SK 수호신 박정배 “마무리는 퍼펙트하게”

입력
2018.04.03 11: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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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완벽 세이브 ‘박베라’로 불릴만

불가능 같았던 재기를 두 번이나

무한 재생력에 ‘피콜로’ 별명도

개막부터 메인 소방수로 첫 임무

카톡 프로필 “다시 못 올 오늘이다”

올해 SK의 새 마무리 투수 박정배. SK 제공
올해 SK의 새 마무리 투수 박정배. SK 제공

“마무리 자리에 대한 중압감은 없는가?” 프로야구 10개 팀 소방수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올해 SK의 새 마무리 보직을 맡은 박정배(36)도 마찬가지다. 박정배는 대뜸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답을 대신했다. ‘내 생에 최고의 휴가를 즐기는 중… 다시 못 올 오늘이다’ 개막 전 스프링캠프 때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은 문구다.

그 동안 불펜에서 7~8회를 책임지면서 임시 마무리로 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부터 소방수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지난달 24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1점차를 지키며 첫 세이브를 올린 뒤 27일 kt전에서도 2경기 연속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했다. 31일 한화전에선 세이브와 상관 없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구위도 좋다”며 “앞으로도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정배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
박정배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

박정배는 현재의 상황이 즐겁다. 그에겐 2011시즌 뒤 두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던 시련의 기억이 있다. 모교 공주고에서 코치 생활을 고려할 정도로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2012년 SK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힘겹게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2014년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에는 부상 후유증 탓에 실력으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또 30대 중반의 나이로 미래도 보장되지 않았다.

그래서 박정배는 지금 마운드 위에 설 수 있는 자체 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부담감에 짓눌리기보다는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박정배는 “걱정은 부담을 낳기 마련”이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크게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61경기에서 5승3패 1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57로 반등하고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왔던 것도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박정배는 “캠프 때부터 좋은 상황만 계속됐다”면서 “운동을 그만둘 수 있었던 순간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정배.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정배.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시즌은 길다. 시즌 내내 좋은 결과만 낼 수 없고, 고비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이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박정배는 “분명 고비가 올 텐데, 그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며 “미리 걱정을 하기보다 그 전까지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굴곡진 야구 인생처럼 별명 두 개가 있다.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어깨 부상에도 다시 일어서 ‘무한 재생력’을 지닌 만화 드래곤볼의 캐릭터 ‘피콜로’, 2012년과 2013년 필승조로 뛸 당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은퇴)와 닮은 꼴 외모로 ‘박베라’(박정배+리베라)로 불렸다. 박정배는 “’피콜로’보다는 ‘박베라’가 마음에 든다”며 “리베라가 2014년 방한했을 때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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