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잘못 인정하면서도
“연결 통한 좋은 미래는 변함 없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광고 기반 사업 모델을 비판한 팀 쿡 애플 CEO를 향해 “말만 매우 번지르르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유출 등 일련의 파문에 대해 “우리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파고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2일(현지 시간) 공개된 인터넷 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광고주에게 팔아 넘겼다는 쿡의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은데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래서 언론과 마찬가지로 광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실이고, 유일하게 합리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5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후 지난 2주 동안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천억 달러(약 110조 원)가 증발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고,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에 대한 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연결을 통한 더 좋은 미래를 향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사건들에 대해 “이상주의적이었다. 사람을 연결하는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구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분석하거나 생각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을 선동하고 증오를 확산시켰으며 이로 인해 로힝야족의 인종 대학살로 이끌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 사건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피해를 주려고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던 명백한 예였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우리 시스템은 그런 사건이 또 일어난다면 이를 감지하고 그런 메시지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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