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까다로워 다른 메이저 절반
우승자엔 평생 출전권 노장 많아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세계 최고의 권위에 걸맞게 출전 선수도 소수 정예다.
2일 PGA투어 휴스턴오픈이 이언 폴터(42ㆍ잉글랜드)의 우승을 막 내리면서 87명의 명단이 꾸려졌다. 다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PGA챔피언십, 디 오픈에 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까다로운 자격 조건 때문이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 따르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은 크게 19개의 기준으로 분류된다.
우선 마스터스에서 단 한 번이라도 정상에 오르면 평생 출전권이 보장된다. 비제이 싱(55ㆍ피지ㆍ2000년 우승), 래리 마이즈(60ㆍ미국ㆍ1987년 우승), 베른하르트 랑거(61ㆍ독일ㆍ1985, 1993년 우승) 등 옛 스타들이 많이 출전한다. 최장 10년간 출전권을 주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다른 점이다. 필 미컬슨(48ㆍ미국), 부바 왓슨(39ㆍ미국), 재기를 꿈꾸는 타이거 우즈(43ㆍ미국) 등 살아 있는 전설들도 모두 이 자격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기타 3개 메이저 대회(US오픈, 디 오픈, PGA챔피언십) 최근 5년 우승자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근 3개 대회 우승자도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스틴 존슨(34ㆍ미국), 로리 매킬로이(29ㆍ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25ㆍ미국) 등이 ‘골프 대세’들이 이 자격으로 출전한다. 유일한 한국인 김시우(23ㆍCJ대한통운)는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덕에 마스터스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마스터스 12위 이내 입상자, 지난해 3개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입상자,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부터 올해 마스터스 직전까지 PGA투어 우승자도 ‘명인열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고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면 이번 마스터스에 초대받을 수 있다. 시즌 왕중왕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30인 명단에 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었거나, 마스터스 개막 1주 전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도 자격이 충족됐다. 폴터는 지난 주까지 세계 랭킹 51위에 머물러 출전이 불가할 뻔 했으나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마스터스행 막차를 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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