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일산대교 구간
고양시, 군에 철거 동의 요청

경기 고양시가 남북분단의 상징인 한강하구 군(軍) 철책선 철거를 본격 추진한다.
고양시는 군사시설보완 등 군과 맺은 협약사항을 완료해 군에 철책선 제거를 위한 동의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자연경관 훼손과 출입통제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2008년부터 146억원을 들여 군 철책선 제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거 대상 철책은 행주산성∼행주대교∼김포대교∼일산대교 등 고양구간 14㎞다. 이 철책은 1970년 무장공비 침투를 막고자 설치된 뒤 48년째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중 행주산성∼행주대교∼김포대교까지 3.3km 구간은 2012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철거가 완료됐다. 시는 철책선 제거가 완료된 한강변에 행주산성 역사공원(3만3,000㎡)을 조성했다. 시는 또 행주산성 일대 1.1km구간도 올해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철책철거가 안된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 9.6km 구간도 빠른 시일 내에 군 협의를 거쳐 연내에 철거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군은 그 동안 작전상 이유로 동의를 미뤄왔다.
이로 인해 ‘한강 평화누리길’ 이용자들은 단절된 구간에서는 농로 등으로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고양시가 최근 한강 평화누리길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군 시설 미개방으로 불편하다는 응답이 ‘89.9%’에 달했다.
시는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과 협의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포대교~일산대교 9.6km의 철책 철거가 완료되면 전체 18.2㎞의 한강 수변 누리길 조성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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