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하류 15km 지점서 폐사한 피라미 200여마리 수거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석포제련소에서 공장폐수 유출 사고 후 죽은 물고기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2일 영풍석포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영풍제련소 옆 낙동강천 하류 15∼18㎞ 소천면 양원역 지점에 죽은 피라미 수십마리가 떠오르기 시작해 31일 1시간 만에 200여마리를 수거했다.
이는 제련소 공장폐수 유출사고 한달 만인 지난달 24일 직후여서 환경단체가 중금속 오염이 원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원회는 물고기 폐사 현장 발견 후 환경청이 조사용역을 의뢰한 안동대 조사팀에 긴급 수거 후 검사를 요청했으나 “’담당자 부재중이니 수거해 냉동 보관해 달라’는 답변을 듣고 수거했다”고 말했다.
수거한 물고기는 모두 피라미 한 종류로 낙동강천 지류에서 이동하던 중 제련소 폐수를 만나 죽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미선(67) 봉화군대책위원회 수석대표는 “제련소 하류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데 이동범위가 넓은 피라미가 하천 지류에서 내려 왔다가 오염 물질을 만나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라미가 머리부분에 곰팡이 자루 같은 것을 뒤집어 쓴 형태를 보여 수질오염에 의한 폐사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현재 하천에 수량이 많은 상태인데 물고기가 죽을 정도라면 하류 수역 대부분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한 검사와 대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수거한 폐사 물고기를 환경청 및 안동대 조사팀에 보내 원인분석을 요청할 계획이다.
영풍석포제련소는 2월24일 수질오염물질인 불소와 셀레늄이 배출허용기준치 최대 10배에 달하는 폐수 수십톤을 유출한 사실이 환경당국에 적발돼 조업정지 등 행정조치가 예고돼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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