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측 예술단 공연 참석ㆍ외환당국 시장개입 경계감 약화가 요인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지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심 약화, 북한 지정학적 위험요인(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원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9원 하락한 달러당 1,056.6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선 전날 남측 예술단이 13년 만에 평양에서 공연을 연 자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부부가 참석했다는 소식에 북한 리스크가 약화하며 원화 강세 재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9일(1,092.1원)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회담 요청을 전한 2월10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억제하는 내용의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약화된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중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시장 개입 전망이 약해진 것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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