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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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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 도입

입력
2018.04.02 17: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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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선거 역동적으로”

최고위원회의서 만장일치 의결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변수에

경선 흥행 위한 카드 분석도

우상호ㆍ박영선 공관위 면접 참석

박원순 “安 양보, 세월 지났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의원(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정성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의원(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정성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가려내는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경기 등 주요 지역 공천 과정에서 결선투표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후보간 기싸움도 팽팽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2일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광역단체장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경선 과열을 우려해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날 입장을 선회했다.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결정과 최고위 의결로 기초단체장 경선에도 결선투표제 적용은 가능케 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결선투표제 도입 배경에 대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시ㆍ도지사 경선에서 선제적으로 결선투표를 도입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최고위원들의 강력한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등판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 출마로 지방선거 판도가 흔들릴 수도 있는 만큼 경선 흥행을 일으킬 수 있는 결선투표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의 등판을 고려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를 보다 역동적으로 치름으로써 좋은 후보가 본선에 나간다는 걸 당원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면접에 참석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기싸움을 벌였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우상호ㆍ박영선 의원은 이날 면접장에서 나와 현역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위원장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2012년 단일화 협상팀장으로 이미 안 위원장을 포기시키게 했고 제가 1승을 거둔 만큼 안 위원장이 나올 경우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최근 안 위원장과의 설전과 관련해 “바른정당과 통합을 안 한다고 했다가 했으니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는 게 당연한데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을 견제할 가능성이 있는 제도인 결선투표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안 위원장 출마와 관련해선 “안 위원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양보한 결단은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세월이 지났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이날 면접장에서 만나 정책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공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세 명을 포함해 경기, 인천, 강원, 세종 순으로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후보 49명에 대한 면접을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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