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57)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 김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퇴임했다. 2015년 9월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래 2년 반 만이다.
김 전 부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은행을 거쳐 1991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들은 하나은행에서 ‘성골’로 꼽혀왔다. 김 전 부회장은 은행에서 경영관리팀장과 뉴욕지점장을 맡았고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을 거쳐 같은 해 지주 상무이사에 올랐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또 김 전 부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했으며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재임 시절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줄곧 언급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은 김정태 회장 체제에서 독이 됐다. 김 전 회장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외환은행과 통합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경합에서 서울은행 출신인 함영주 행장에게 밀렸다. 최근 하나금융이 김정태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굳히는 과정에서 또다른 부회장인 함 행장과 함께 사내이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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