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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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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

입력
2018.04.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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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추념식… 이효리 참석 예정대로

유족 등 역대 최대 1만5000여명 참석

제주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 울려

제70주년 4ㆍ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ㆍ3평화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4.3희생자추념식 전경. 제주도 제공.
제70주년 4ㆍ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ㆍ3평화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4.3희생자추념식 전경. 제주도 제공.

제70주년 4ㆍ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ㆍ3평화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4ㆍ3희생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으로 제주 전역에 울려 퍼지는 등 제주도민 모두가 4ㆍ3영령들을 추모하게 된다.

2일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 4ㆍ3평화공원 일대에서 4ㆍ3생존자와 유족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를 주제로 제70주년 4ㆍ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다. 4ㆍ3희생자 추념일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제주도민 전체가 4ㆍ3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추념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제주도민들도 4ㆍ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 국민의례와 헌화ㆍ분양, 추모글 낭독, 인사, 추념사, 유족 추모편지 낭송, 합창(잠들지 않는 남도), 폐식, 일반 참배객 헌화ㆍ분향이 이어진다.

올해 70주년 제주4ㆍ3희생자 추념식에선 그동안 금지됐던 가수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가 합창으로 불려진다. 4ㆍ3유족 50명으로 구성된 유족합창단이 먼저 ‘잠들지 않는 남도’를 선창하게 되며, 추념식 참석자들도 자연스럽게 제창할 수 있게 된다.

제주로 이주해 온 가수 이효리씨도 추념식에서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씨가 추념식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념식 성격과 맞지 않다며 논란이 일었지만 제주도측은 “이미 여러 행사 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 신중히 선택된 것”이라며 “참석 불발 등의 변동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4ㆍ3의 참상을 다룬 소설 ‘순이삼춘’을 쓴 현기영 소설가는 ‘4ㆍ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낭독한다. 또 4ㆍ3 당시 아버지와 큰 오빠를 잃고 그 충격으로 이후 모친도 잃은 유족 이숙영(75)씨는 어머님을 그리는 편지글을 낭독한다.

본행사가 끝나면 제주 도민을 비롯한 전국 각지, 일본 등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헌화ㆍ분향하고, 위패봉안실과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돌아보며 영령의 명복을 빈다.

이번 추념식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당대표 5명과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올해 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 현기영 소설가와의 통화에서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는 4.3의 전국화 세계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꼭 참석하겠다”고 참여의사를 밝혔었다.

양윤경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ㆍ3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12년만에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유족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12년 만의 대통령 참석과 4ㆍ3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4ㆍ3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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