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6탈삼진 3실점 승리 챙겨
오승환, 양키스전 시즌 첫 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24ㆍLA 에인절스)가 타자로 개막전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마운드에서도 161㎞의 빠른 공을 앞세워 첫 승을 올렸다.
오타니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 6회까지 92구를 던지며 6탈삼진 3실점(3피안타)을 기록한 뒤 7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LA 에인절스는 7-4로 승리, 오타니는 첫 승리를 챙겼다.
2회말 맷 채프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좌월 3점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6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 투구로, 퀄리티스타트 달성과 동시에 첫 승까지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오타니가 3점 홈런을 맞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며 피홈런 후 흔들림 없는 투구에 주목했다.
구속이 인상적이었다. 빠른공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6㎞, 최고 구속은 161㎞에 달했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5㎞, 포크볼도 147㎞를 찍었다. 오타니는 여기에 121㎞까지 구속을 낮춘 커브를 섞으며 오클랜드 타선을 제압했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전에서도 8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자국 선수의 호투 소식에 일본 열도도 들썩였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 일본인 대학생은 ‘It’s Sho(쇼헤이) time’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을 찾았고, 또 다른 일본인 야구팬은 “일본과 다른 환경에서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후배의 활약을 지켜본 스즈키 이치로(45ㆍ시애틀)도 “오타니와 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LA 에인절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오는 5월 4~6일 시애틀에서 3연전을 치른다.
한편, ‘돌부처’ 오승환(36ㆍ토론토)도 시즌 첫 세이브이자 통산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7-4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1피안타)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메이저리그 통산 40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번 시즌 처음 추신수(36)를 선발에서 제외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2-8로 대패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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