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프로그램 하차 여부 논의
근검절약을 강조하며 ‘스튜핏’과 ‘그뤠잇’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인기 개그맨 김생민(45)씨가 10년 전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미투(#Me Too)’ 폭로가 나오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씨는 2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김씨가 2008년 한 방송프로그램 촬영을 마친 후 노래방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생민은 피해자 중 1명에게는 사건 발생 직후에 사과를 했지만, 다른 1명에게는 지난달 사과를 했다.
김씨는 피해자 1명에게 뒤늦게 사과한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며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 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연예가중계’와 MBC ‘출발 비디오여행’, SBS ‘동물농장’에 고정 출연하며 리포터와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끌면서 두각을 나타났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KBS2에 편성돼 방송 중이다. 김씨는 최근 인기를 바탕으로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등 10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각 방송사는 김씨의 프로그램 하차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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