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기류 타고 양양~북 삼지연 항로 개척”
속초에서 나진 잇는 ‘평화 바닷길’도 추진
유엔 대북제재 완화 필수…국제정세 변수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과 북의 화해 기류를 타고 하늘과 바닷길 개척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에서 북한 갈마비행장을 잇는 ‘평화 하늘 길’ 개설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항로 161㎞에 50인승 소형 항공기를 띄워 설악산과 금강산,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관광루트를 개척하겠다는 게 강원도의 복안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지난 1월31일부터 이틀간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이 진행됐던 곳이다.
강원도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양양에서 양강도 삼지연을 잇는 항로개척을 추진하고 있는 것.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관광루트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남북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남북협력기금 등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동해안 바닷길 개설도 추진한다. 속초~원산과 속초~나진, 동해~나진 항로를 개척해 관광객과 북한의 광물자원을 동시에 유치할 계획이다.
변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다. 강원도의 바람대로 하늘 길과 바닷길을 동시에 열기 위해서는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가 꼭 필요하다. 현재 상태로는 북한과 거래한 국가와 기업 모두 제재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북한 삼지연 공항의 경우 활주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달 28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향후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연계해 관련 사업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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