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10월 17일 낮 12시쯤 부산 자택에서 만취 상태로 아내 B(당시 49세)씨와 생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평소 가족들과 왕래가 없어 가족들은 7년 동안 B씨가 실종된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면서 “그러다 지난 2월 가족들이 B씨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집주인도 B씨와 연락이 끊어진 지 오래됐다고 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1차 탐문수사를 벌여 A씨가 7년 동안 아내인 B씨에 대한 실종·가출 신고를 하지 않은데다 B씨가 준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점, B씨의 금융거래 기록이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강력사건으로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전담팀을 편성해 B씨 주변인에 대한 탐문수사, A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실시 등 집중수사를 펼쳤고, 압박감을 받은 A씨가 지난달 29일 경찰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A씨가 진술한 시신 유기장소에 대한 수색을 펼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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