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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의 스웨덴 재등판? 신태용호는 '여유만만'

입력
2018.04.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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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SNS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스웨덴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가 축구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도 관록을 뽐내며 다시 한 번 부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첫 상대가 스웨덴이라는 점에서 찜찜한 대목이다. 즐라탄은 2016년 유로 대회를 끝으로 스웨덴 대표팀 옷을 벗었지만 그의 화려한 활약과 함께 복귀설도 솔솔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A갤럭시로 입단한 즐라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슨의 스터브허브 센터에서 열린 LA FC와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LA 더비전’에서 멀티골(2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즐라탄은 자신의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불과 20분을 소화했지만 팀의 동전골과 역전골까지 연거푸 넣었고 LA갤럭시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홈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우리는 즐라탄을 원한다”고 외쳐댔고 그의 득점으로 승리를 거두자 SNS에 ‘축구의 신이 LA에 도착했다’는 해시태그로 즐라탄을 반겼다.

한국 나이로 38살인 즐라탄이 부상을 극복하고 왕녀의 기량을 찾을 것이라 예측한 이는 많지 않다. 동갑내기 박지성은 은퇴한지 오래고 그의 또래 축구 스타들도 하나 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특히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해 올 시즌에는 달랑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즐라탄은 쾌조의 몸 상태를 자랑이라도 하 듯 이날 동점골을 작렬시킨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젖히며 포효와 함께 탄탄한 근육을 보여줬다. 즐라탄이 성공적인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르자 약속했다는 듯 스웨덴 대표팀 재등판설도 다시 화제가 됐다.

즐라타 이브라히모비치/사진=미국 LA갤럭시 홈페이지

이미 그는 LA 갤럭시 입단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최근 스웨덴 축구협회에서 복귀 요청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하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가 구체화 될 경우 한국을 비롯해 F조에 함께 속한 멕시코와 독일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즐라탄의 전성기가 훌쩍 지났다 하더라도 A대표팀에서 116경기 동안 62골을 기록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쇼맨십이 강하고 스타 의식이 짙은 즐라탄이 자신에게 마지막이 될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동기도 생겨날 수 있다.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신 감독은 “독불장군식 즐라탄이 복귀하면 한국에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스웨덴 대표팀에 즐라탄이 갑작스럽게 승선하면 팀 분위기가 와해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스웨덴 대표팀의 상황을 볼 때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10%로 낮게 본다”고 해석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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