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환율 협의’ 논란에 입장 밝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의 연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협의를 두고 “우리나라가 환율 문제로 국제통화기구(IMF) 등의 비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두 번째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가진 뒤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언급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큰 것이 (환율 문제로 지적을 받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다 보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을 산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국제적으로 흑자 규모 수준을 따질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 비율을 보는데 통상 GDP 대비 3% 이내 흑자를 적정하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흑자는 GDP 대비 7% 수준이고 이런 나라가 얼마 없다 보니 흑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다른 대규모 흑자국인) 독일의 경우 환율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 차원에서 수행하고 있어 해당 사항이 없어 한국과 중국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맞고 우리 외환당국도 가급적 그 원칙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