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 트럼프 표밭 농축산물 겨냥한 듯
중국이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과일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부터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신규 적용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중국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조치는 지난달 23일 정식으로 발효됐다. 중국산 등 수입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됐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부과 대상에서 영구면제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같은 날 과일과 말린 과일, 인삼, 견과류, 와인, 돈육과 일부 철강제품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0억달러(약 3조1,900억원) 상당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통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이 이번에 고율 관세 표적으로 선택한 농축산물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팜 벨트(농장지대ㆍFarm Belt)’주에서 주로 생산된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작년 대선 때 돼지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승리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제재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앞으로 2개월에 걸쳐 검토하고 실제로 발동할지를 6월쯤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무역 적자 감축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관세 발동을 피하기 위한 미ㆍ중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에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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