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연계해 ‘더 이상의 다카(DACAㆍ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는 없다’고 선언했다.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으면 나프타를 폐기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멕시코는 마약과 사람들 유입을 막지 않으면 그들의 수익창출원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 당국이 사람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거의 하는 게 없다”며 “이렇게 대규모로 흘러 들어온 사람들은 다카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향해 ‘행복한 부활절’ 기원 메시지를 띄운 지 한 시간 만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국경에서 보안요원들은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 법’과 같은 터무니없는 민주당 법 때문에 제대로 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를 단행하면서 멕시코에 대해서는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해 일단 면제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주말을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다카 협상은 없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멕시코는 국경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우리를 돕지 않으면 두 나라 사이에 매우 슬픈 일”이라고 거듭 멕시코를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경을 지키는 일을 강화하지 않으면 나프타를 끝내겠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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