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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에 “국경 강화 안 하면 나프타 중단”

입력
2018.04.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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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베데스다 바이더씨 교회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과 멕시코와의 나프타 폐기를 연계한 협박성 발언을 올렸다. 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베데스다 바이더씨 교회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과 멕시코와의 나프타 폐기를 연계한 협박성 발언을 올렸다. 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연계해 ‘더 이상의 다카(DACAㆍ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는 없다’고 선언했다.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으면 나프타를 폐기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멕시코는 마약과 사람들 유입을 막지 않으면 그들의 수익창출원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 당국이 사람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거의 하는 게 없다”며 “이렇게 대규모로 흘러 들어온 사람들은 다카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향해 ‘행복한 부활절’ 기원 메시지를 띄운 지 한 시간 만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국경에서 보안요원들은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 법’과 같은 터무니없는 민주당 법 때문에 제대로 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를 단행하면서 멕시코에 대해서는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해 일단 면제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주말을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다카 협상은 없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멕시코는 국경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우리를 돕지 않으면 두 나라 사이에 매우 슬픈 일”이라고 거듭 멕시코를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경을 지키는 일을 강화하지 않으면 나프타를 끝내겠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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