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DB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2-82로 꺾었다. 3연승으로 가뿐히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를 제압한 DB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는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간판 센터 오세근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시즌 DB는 개막 전 ‘꼴찌 후보’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 두경민과 외국인선수 MVP 디온테 버튼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우승까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정규리그와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흐르는 플레이오프는 큰 경기 경험이 중요한 무대다. DB의 김태홍, 서민수, 박지훈 등이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고, 버튼도 프로에서 플레이오프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DB는 이상범 감독이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기 전 팀 역대 플레이오프 10연패라는 잊고 싶은 과거도 있다. DB는 2014~15시즌 챔피언 결정전 4연패를 시작으로 2015~16시즌 6강 플레이오프 3연패, 2016~17시즌 6강 플레이오프 3연패까지 내리 10번을 졌다.
경험 부족과 패배 의식을 우려할 법도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이미 ‘승리 맛’을 안 DB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는 코트를 밟은 11명 중 10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낸 DB는 8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충분히 쉴 체력을 벌었다. DB는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 조(서울 SK-전주 KCCㆍ1일 현재 SK 2승)의 승자를 상대로 2007~08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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