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홈경기서 역전패 당하자
이대호 오물 투척 봉변 당해
고졸 루키 한동희 동점 만들고
신본기는 짜릿한 결승타
천신만고 끝에 7연패서 탈출
kt 홈런 4방 이틀 연속 역전극
LG, KIA 꺾고 위닝시리즈
개막 7연패에다 팬 오물 투척 사건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졌던 롯데가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전에서 8회 투아웃 이후에 터진 3연속 장타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 첫 승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팀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8회 투아웃까지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앤디 번즈가 NC 승리조의 주축인 김진성의 4구째를 통타해 2루타를 만들었고 신인 한동희가 우월 3루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부랴부랴 마무리 임창민을 올렸지만 신본기의 2루타가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날 불안한 투구를 보였던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이날 1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롯데는 지난 31일 NC전에서 4-3으로 앞서다 5-10으로 역전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최악을 달렸다. 첫 만원 관중 앞에서도 개막 7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것. 20대 후반의 한 남성 팬은 경기 후 치킨이 담긴 상자를 던져 롯데 주장 이대호의 등에 맞혔다. 이대호는 치킨 상자를 한동안 쳐다본 뒤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롯데는 다행히도 이날 승리로 팀 분위기를 추스를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3년 연속 꼴찌팀에서 올 시즌 ‘홈런 구단’으로 완전히 변신한 kt도 이틀 연속 대역전극을 펼치며 신바람을 냈다. kt는 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4로 이겼다. kt가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을 거둔 건 창단 후 처음이다.
kt의 개막 초반 홈런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개막 후 8경기에 쳐 올린 팀 홈런이 20개나 된다. 루키 강백호부터 멜 로하스 주니어, 윤석민, 황재균 그리고 유한준과 박경수가 모두 올해 최소 한 번씩 손맛을 본데다, 포수 이해창과 장성우까지 담장을 넘기며 팀 홈런 수를 올리고 있다. 전날 두산 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한 이닝(8회)에서 만루 홈런을 2개나 터뜨렸다.
한편 홈런왕 3연패에 도전하는 SK 최정은 대전 한화전에서 하루에 3방을 몰아치며 박병호(3개ㆍ넥센)와 대포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정은 1회 우월 솔로포, 5회 좌월 솔로포에 이어 12-1로 승부가 기운 9회에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13-1 대승에 앞장섰다. 최정은 김동엽, 제이미 로맥(이상 SK), 강백호, 로하스와 함께 단숨에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지난해 4월 8일 NC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바 있다. 최정은 이날 역대 52번째 1,400경기 출전과 27번째 2,500루타까지 돌파했다.
잠실에서는 LG가 5-5로 맞선 9회말 2사 1ㆍ2루에서 터진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KIA를 6-5로 꺾고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넥센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성환희기자ㆍ수원=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