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서 취급부주의로 불산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이 누출돼 청소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이 교수들에게만 사고 사실을 먼저 알리고 학생들에게는 늦게 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43분께 카이스트 정보전자공학동 4층 건물에서 환경미화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청소원 A씨가 불산을 락스로 오인해 용기에 붓다가 발생한 가스 일부가 누출됐다.
가스를 흡입한 이 여성청소원은 인근 실험실 학생들의 도움으로 학교내 클리닉을 거쳐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측 조사결과 A씨는 불산을 청소용 락스로 오인하여 여자화장실에서 다른 락스 용기에 붓는 과정에서 락스와 불산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가스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용기 마개를 즉시 닫아 용액이 외부로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학교측은 사고를 인지하고 안전팀이 현장에 출동하여 조치를 취하고 용기를 수거해 관리하고 있다. 또 사고와 관련해 학부 행정팀은 오후 8시 55분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건물 6층에 위치한 연구실 학생책임자에게 사고 내용을 알리고 “조기 퇴실을 권장한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학부 행정팀은 오후 10시2분께 건물입주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원 총학생회가 행정팀이 교수들에게만 메일을 보내고 학생들에게는 안내메일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학교측은 “총학생회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사고가 난 화장실과 정보전자동 4층구간, 주변지역의 불산농도를 측정한 결과 검출이 되지 않아 건물 출입 및 평상 활동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내부에 화학물질 위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화학물질과 관련해 환경미화원에 대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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