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오른쪽)/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쉴 새 없이 홈런포가 터진다.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막내 kt가 대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의 팀'답게 대포 4방을 터뜨리면서 두산을 제압했다.
1-4로 끌려가던 5회말 박경수(34)와 이해창(31)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4로 따라붙었다. 8회에도 2개의 홈런이 추가됐다. 무사 2·3루에서 강백호(19)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든 후 로하스(28)의 투런포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는 완전히 kt로 넘어갔다. 7-4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는 유한준(37)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9-4를 만들었다. 김진욱(58) kt 감독은 "타자들이 승부처에서 골고루 자기 몫을 해주는 게 고무적이다. 자신감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흡족해했다.
'만년 꼴찌' kt의 대변신이다. kt는 올 시즌 8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4일 시즌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3개의 아치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단연 팀 홈런 1위다.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뽑아낸 것도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놀라운 발전이다. 지난 시즌 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kt의 팀 홈런은 5개(공동 6위)에 불과했다. 당시 부문 1위를 달리던 롯데(17개)에 12개나 뒤졌다. 시즌을 마칠 때는 119홈런으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지뢰밭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고 있다. 하위 타선은 '쉬어 가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kt에선 아니다. 이날도 홈런을 뽑아낸 7번 타자 박경수는 시즌 3홈런을 쳐냈고, 8번 타자 이해창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호포를 신고했다. 고졸 신인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나란히 4개의 대포를 그리며 kt 타선을 이끌고 있다.
달라진 kt 타선의 위력은 전날(3월31일)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두산을 상대로 0-8로 끌려가던 kt는 8회 로하스와 이해창이 각각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는 등 3개의 아치가 나오며 20-8로 역전승했다. 한 이닝에 2개의 만루포가 터진 것은 KBO리그 사상 최초다.
김진욱 감독은 팀의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가 복합된 것"이라며 "선수단 자체가 달라졌다. 스프링캠프 동안 발사각도 등을 함께 고민하면서 다 같이 이뤄졌다. 특정 선수만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골고루 홈런이 나온다는 게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영입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이 코치가 합류하면서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컨디션 조절을 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2015년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kt의 올 시즌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 시즌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불방망이는 kt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SK는 홈런 5방을 쏘아 올리며 한화를 13-1로 꺾었다.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SK 최정(32)은 솔로포 3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개막 7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NC를 3-2로 물리쳤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33)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6-5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6-5로 이겼다.
수원=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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